Fan Candle holder ⓒ BREAKTIME KIT
초는 심지를 삽입한 등화용 연료를 뜻한다. 초창기에는 동물성ㆍ식물성 유지로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밀랍이나 파라핀 등 적당한 온도에서 녹는 가연성 고체를 성형해서 만든다. 전구가 보급되기 전에 생필품으로서 역할을 했다. 현재는 분위기와 방향, 종교적인 이유로 쓰인다.
metallic deco candle ⓒ HASTABLE
공간은 기억을 지닌다. 정전이 났을 때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초를 꺼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캄캄하던 저녁 속 촛불 하나에 의지해 서로를 바라보던 기억, 마치 생일날 케이크에 꽂힌 초 같아서 왠지 모르게 들떴던 시간. 전기가 다시 들어오면 우리는 다시 각자 할 일을 하겠지만, 불이 지닌 따뜻함은 잊기 어렵다.
Note Design Studio POV Circle Tealight Candleholder ⓒ MENU
초기의 초는 심지가 없었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와 크레타의 초는 동물성, 또는 식물성 유지를 녹여 정제한 기름에 갈대의 속을 적셔 만들어졌다. 심지를 넣은 양초가 개발된 것은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인에 의해서다. 동물성 기름인 수지에 면이나 종이 소재의 심지를 넣어 제작했다. 심지에 불을 붙이면 초가 녹아 심지의 끝에서 기화한다.
Erik Olovsson Cube Candle Holder ⓒ MENU
초기의 초는 심지가 없었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와 크레타의 초는 동물성, 또는 식물성 유지를 녹여 정제한 기름에 갈대의 속을 적셔 만들어졌다. 심지를 넣은 양초가 개발된 것은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인에 의해서다. 동물성 기름인 수지에 면이나 종이 소재의 심지를 넣어 제작했다. 심지에 불을 붙이면 초가 녹아 심지의 끝에서 기화한다.
parrot candle holder ⓒ haoshi design
19세기, 가장 대중적인 초의 원료인 파라핀이 등장한다. 파라핀은 원유에서 석유를 증류한 뒤 남는 기름에 함유되어 있는데, 이를 냉각한 뒤 압력을 가해 여과하면 얻어진다. 비교적 구하기 쉽고, 향의 발산력이 좋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으로 쓰인다. 이외에도 식물성 재료로 만든 소이 왁스와 팜 왁스, 합성물인 젤 왁스가 있다. 콩기름에서 추출한 소이 왁스는 식물성 오일로 보다 친환경적이다. 사용할 수 있는 오일이 제한적이고, 색을 넣는데 까다로워 다루기 어렵다. 팜 왁스는 야자수에서 얻은 재료로 다른 식물성 왁스처럼 뒤처리가 쉽고 오염 걱정이 적다. 굳어지는 과정에서 눈꽃 모양의 결정체를 이룬다. 젤 왁스는 폴리마와 미네랄오일의 합성물이다. 이름처럼 촉감이 무르고 투명하다는 특징 덕에 주로 장식용으로 쓰인다.
RICHARM Candle Holder ⓒ moemcollection
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필라는 기둥이란 뜻으로, 둘레보다 높이가 긴 초를 말한다. 티라이트는 작은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컵에 왁스를 부어 만든 초다. 크기가 작은 만큼 연소 시간이 짧지만, 끝까지 태울 수 있어 경제적이다. 용기에 들어있는 초는 컨테이너형이며,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가늘고 긴 초인 테이퍼는 보통 촛대 위에 세워서 활용한다. 몰드를 이용해 만들 수 있으며, 촛농에 심지를 여러 번 담그는 디핑기법도 자주 사용한다.
Street Cat Bread Hoon-chi ⓒ DILETTANT
Street Cat Stretching Hoon-chi ⓒ DILETTANT
초는 먼 옛날부터 광원으로서 역할을 맡아왔다. 전기가 보편화된 현재는 공간에 무드를 만들기 위해 쓰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주로 활용한다. 매년 맞는 생일, 결혼식에 올리는 화촉, 나의 권리를 주장할 때까지. 인류는 중요한 날에 촛불을 붙인다. 공간 안의 초는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집안의 냄새를 잡아주며, 좋은 향으로 채우는 것이다.
김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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